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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우리집 냉장고는 물건이 떨어질 날이 없는데 왜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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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이손
댓글 0건 조회 37회 작성일 25-05-2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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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냉장고는 늘 ‘꽉 찬 상태’를 유지합니다. 냉장실, 냉동실, 심지어 야채칸까지 빈틈 없이 꽉꽉 들어차 있죠. 그런데 아이러니한 건요… 정작 먹을 게 없다는 겁니다.

“엄마, 우리 뭐 먹을 거 없어?”
“냉장고에 다 있어!”

라고 하시지만, 막상 열어보면 유통기한 지난 양배추 반쪽, 언제 사두었는지 모를 명란젓 한 스푼, 치즈 포장지에 딱 하나 남은 조각… 구성만 보면 종합선물세트인데 현실은 ‘요리불가 컬렉션’입니다.

가끔은 냉동실을 열어보는 게 공포일 때도 있어요. 라벨이 사라진 흰 봉지 안에서 무작위로 튀어나오는 냉동 떡, 손질된 생선, 심지어 찐 감자까지. 아, 물론 날짜는 안 써 있어요. 모두 “그냥 냄새 맡아보면 알아” 방식입니다.

이런 집안의 전통(?)이 생긴 건 다 엄마 덕분입니다. 엄마는 식재료 버리는 걸 극도로 아까워하십니다. “이거 아직 멀쩡해!”라는 말 아래, 수많은 식재료가 냉장고의 유령이 되어 살고 있죠.

그래도 엄마의 손길은 대단합니다. 냉장고에 있던 반찬 조각들을 조합해 훌륭한 볶음밥을 만들어내시고, 유통기한 지난 소스를 활용해 감칠맛 나는 찌개를 끓이시기도 하죠. 그 솜씨는 인정입니다. 문제는… 그걸 ‘다시 넣는’ 거예요. 요리 후 남은 걸 또 소분해서 넣으시는 거죠. 그래서 냉장고는 다시 꽉 찹니다. 영원한 순환 구조.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냉장고는 엄마의 손길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구나. 매일 가족을 위해 무엇을 해먹일까 고민하며 열고 닫는 공간. 그 안엔 반찬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 가족의 시간과 정성이 쌓여 있는지도 모르죠.

항상 우리집 냉장고는 물건이 떨어질 날이 없는데 다른집들도 그런가요? 의문이 드는 일들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이제는 가끔 꺼내 묻지도 않고 먹어봅니다. 물론 맛있을 때도 있고, 가끔은 예상치 못한 ‘경험’을 하기도 하지만요. 그럼에도 우리 집 냉장고는 여전히 든든한 마음의 저장고입니다.

여러분 집 냉장고는 어떤가요? 혹시… 오늘도 꽉 차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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