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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한 달에 한 번쯤은 머리를 다듬으러 미용실에 갑니다. 머리가 자라서라기보단… 뭔가 정리되지 않은 기분을 다듬고 싶을 때가 더 많아요. 그런데 이상하게 미용실에만 앉으면, 나는 말이 없어지고, 미용사 선생님은 말씀이 많아집니다. > > “요즘 손님들 머리 자르러 온다기보다, 그냥 누군가랑 이야기하고 싶어서 오는 것 같아요.” > > 그 말이 괜히 마음에 남았습니다. > > 어느 날은 한참 머리를 감고 있는데, 옆자리에서 중년 여성 손님이 말하더군요. “애들이 다 커버리니까, 나한테 묻는 말이 하루 한 마디도 없어요.” 그 말에 미용사 선생님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답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제가 많이 물어볼게요.” > > 그 장면을 보며 묘한 울림이 있었습니다. 미용실이라는 곳은 참 특이한 공간이에요. 손님들은 잠깐 앉아 있지만, 그 사이 머리도 다듬고, 마음도 살짝 털어놓고 갑니다. 때론 이름도 모르는 사람끼리, 뭔가 툭 하고 내뱉고 나면 이상하게 후련해지죠. > > 저도 어느 날은 “요즘 회사 일 때문에 잠을 못 자요.”라고 말했는데, 선생님이 “머리카락도 피곤해 보여요. 자르면서 같이 털어버립시다.” 하시더군요. 그날 머리카락만큼 제 마음도 한참 가벼워졌습니다. > > 특별한 상담료도 없고, 시간제한도 없지만… 때로는 가장 따뜻한 이야기가 오가는 곳. 미용실은 단순한 ‘미용 공간’이 아니라, 어쩌면 도시의 작은 쉼터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 혹시 오늘도 마음이 조금 무거우신가요? 미용실에 들러보세요. 머리카락 몇 가닥 자르다 보면, 말 못 할 무게가 조금은 줄어 있을지도 몰라요. > >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다보면 원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인생살아가는 법을 배웁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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