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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재미

헬스장 3일차, 제 몸이 사표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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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이손
댓글 0건 조회 113회 작성일 25-05-2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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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해 헬스장에 등록한 지 딱 3일째 되던 날이었습니다. 첫날은 의욕이 넘쳤어요. ‘이제 나도 복근을 가질 수 있어!’라며 트레이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런닝머신을 30분이나 달렸죠.

둘째 날엔… 몸이 말을 안 들었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종아리와 허벅지가 반란을 일으켰고, 양치하다 칫솔을 입에 넣으면서 ‘팔이 왜 저리 무겁지’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문제의 3일 차. 웨이트 기구 앞에 섰는데, 기구가 날 보는 것 같았어요. “또 왔어?”라는 느낌이랄까요.

트레이너님은 여전히 친절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오늘은 하체 집중할게요.”

하체. 두 글자에 모든 공포가 담겨 있었습니다. 스쿼트 20개, 런지 30개, 레그프레스 40개… 아니, 이건 운동이 아니라 근육에게 이별 통보하는 거 아닌가요?

그날 집에 와서 침대에 드러누웠더니, 다리 근육이 저한테 사직서를 내는 느낌이었어요.

「사유: 상습적 과로 및 주인의 무리한 욕심으로 인한 탈진 상태. 더는 일할 의욕이 없음.」

근육이 떨려서 계단을 내려가다가 덜컥 주저앉기도 했습니다. 어떤 아주머니가 놀라서 물으셨어요.

“괜찮아요? 어디 다치셨어요?”

“아뇨… 저 그냥… 건강해지려다 죽을 뻔했어요.”

이틀 쉬고 다시 갔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트레이너님이 기쁘게 반기셨어요.

“다시 오셨네요! 대부분 3일 차에 그만두시던데요.”

그날 알았습니다. 진짜 운동은 4일 차부터 시작된다는 걸요.

여러분, 혹시 헬스장 등록하고 사흘 만에 몸이 파업하신 적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반은 성공하신 겁니다. 남은 반은… 그 몸을 달래가며 다시 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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