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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의 알람은 전쟁 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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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이손
댓글 0건 조회 107회 작성일 25-05-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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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는 특이한 생체 시계를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제 동생이죠. 문제는 그 친구가 스스로는 절대 못 일어난다는 거예요. 그래서 알람을 ‘폭격 수준’으로 맞춰놓습니다.

동생 방에서 아침 6시만 되면 울리는 소리, “삐이익! 삐이익! 핵폭탄 발사 5초 전!”
7시에는 “우우우우우웅! 적기 접근 중! 대공포 발사!”
7시 10분쯤 되면… 비상사이렌과 함께 “일어나지 않으면 세계가 멸망합니다!”

거짓말 같죠? 진짜예요. 알람음 다운받아서 직접 편집한 겁니다. 덕분에 우리 집 전체가 매일 아침 작전지역이 됩니다. 저랑 부모님은 군사 훈련소에서 눈을 뜨고요.

문제는 그 소리에도 동생은 미동도 없다는 겁니다. 알람이 울리든, 침대가 흔들리든, 심지어 엄마가 물수건을 던지든… 그 친구는 평온하게 자요. 마치 세상의 혼란 따윈 자기와 무관하다는 듯.

어느 날은 너무 열 받아서 알람을 끄러 방에 들어갔는데, 동생은 눈도 안 뜨고 이렇게 말하더군요.

“5분만… 전쟁 끝나고 일어날게…”

아니, 도대체 무슨 꿈을 꾸길래? 전 세계의 안위가 너한테 달렸니?

하도 심해서 알람을 몰래 바꿔봤습니다. ‘잔잔한 파도 소리’, ‘아침 숲의 새소리’ 이런 걸로요. 근데 이젠 기상시간이 점점 늦어지더니… 점심시간에야 겨우 “아… 바다에서 구조되기 싫었나봐…”라는 말을 하며 일어납니다.

결론은 이겁니다. 내 동생은 알람 소리에 강한 게 아니라… 그냥 세상에 강합니다. 어떤 소리도, 어떤 충격도 그를 깨울 수 없어요. 오직 배고픔만이 그의 의식을 깨울 뿐.

혹시 여러분도 이런 분 집에 있나요? 있다면… 저희 집처럼 방음벽을 고려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니면 같이 군대에 입소하시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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